광주교육청 방학 중 돌봄교실 중식 무상지원 사업, 일부 학교 계약 지연

광주교육청의 여름방학 초등 돌봄교실 중식 무상지원 사업이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22일 현재 광주 지역 내 152개 초등학교 중 20개 학교가 도시락 납품업체와의 계약 절차를 밟지 못한 상태다.

 

광주시 교육청 전경

광주교육청은 올 여름방학부터 초등 돌봄교실 중식 무상지원 사업을 시작했으며, 이 사업의 지원 대상은 지역 내 152개 돌봄교실에 참여하는 초등학생 6100여 명이다. 이번 사업은 방학 기간 중 맞벌이와 취약계층 부모의 도시락 준비 부담을 덜어주고, 학생들에게 건강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도시락을 납품할 업체를 공모하고 심사, 현장 점검을 거쳐 위탁도시락 납품업체풀을 구성해 각 학교에 제공했다. 각 학교는 이 풀을 활용해 계약을 체결하거나 필요에 따라 풀에 포함되지 않은 업체를 선정할 수 있다.

현재 130개 학교는 이미 납품업체와 계약을 체결했거나 계약 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나머지 20개 학교는 계약 체결에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이는 중식 지원사업을 담당하는 돌봄전담사들과의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돌봄전담사들은 중식 지원사업으로 인해 근로시간이 늘어나고 행정업무가 증가하는 점에 대한 개선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만약 다음 달 초까지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해당 학교들의 돌봄교실 중식 지원사업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각 학교의 행정 부담을 최소화하고, 변화된 노동환경에 맞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은 돌봄전담사들의 근로시간 조정과 프로그램 조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비정규직노조 관계자는 "중식 무상 지원사업 자체에는 찬성하지만, 일선 현장에 대한 이해 없이 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개선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돌봄전담사들과 충분히 협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중식 지원 사업의 차질이 없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할 계획"이라며 "아이들이 식사 문제로 더 이상 갈등을 겪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공공기관의 정책 시행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공공서비스의 효과적인 제공을 위해서는 관련 종사자들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의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시사한다.